매년 9월 9일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생명을 존중하고, 이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제정된 '한국 고양이의 날'입니다.
자주 접하는 '세계 고양이의 날(8월 8일)'과 달리 한국 고양이의 날은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만들어진 특별한 기념일입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입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이 왜 하필 9월 9일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이 의미에 동참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왜 9월 9일일까요? 9에 담긴 두 가지 의미
한국 고양이의 날은 2009년 고양이 전문 고경원 작가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되었고, 이후 한국고양이보호협회를 비롯한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연대하여 길고양이 인식 개선과 입양을 독려하는 날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날짜가 9월 9일로 정해진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홉 개의 목숨: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 쉽게 죽지 않는다'는 속설에서 숫자 '9'를 가져왔습니다.
구할 구(救): 한자 '구할 구(救)'와 숫자 '9'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어진 아홉 개의 목숨이라도 온전히 다 누리며 살다 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구조와 생명 존중)을 담았습니다.
길고양이의 현실과 보호가 필요한 이유
한국 고양이의 날이 제정된 가장 큰 이유는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극심한 환경 차이 때문입니다. 도심 속 길고양이는 로드킬(동물교통사고), 열악한 위생, 질병, 사람들의 학대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습니다.
구분 | 집고양이 (반려묘) | 도심 속 길고양이 |
평균 수명 | 12~15년 내외 | 2~3년 내외 |
주요 위협 요인 | 노화 및 유전 질환 | 로드킬, 전염병, 영양실조, 혹한 및 혹서 |
보호 상태 | 예방접종 및 정기 검진 | 보호자 없음 (캣맘/캣대디의 자발적 돌봄에 의존) |
표에서 알 수 있듯,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집고양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 고양이의 날은 이처럼 짧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사회적 촉구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행동
기념일을 맞아 거창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 작은 실천과 인식 변화만으로도 고양이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기: 반려묘를 맞이할 계획이 있다면 펫숍에서 품종묘를 구매하는 대신, 유기동물 보호소나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상처받은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보세요.
함부로 새끼 고양이 만지지 않기: 길에서 혼자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더라도 무작정 구조해서는 안 됩니다.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구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이 함부로 만져 체취가 남으면 어미가 새끼를 버릴 수 있으므로, 최소 12시간 이상 먼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TNR(포획-중성화-방사) 제도 이해하기: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TNR 사업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쪽 귀 끝이 1cm 정도 잘린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개체이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늘 하루 출퇴근길이나 동네 골목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에게 작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는 것부터가 공존의 첫걸음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