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과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조만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동네 주유소 가격이 안정적인 것 같아 안심하기에는 9월 중순 이후 가격 인상 압박이 매우 거센 상황입니다. 국제유가 급등에도 국내 기름값이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진짜 이유와 앞으로의 가격 전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100달러인데 국내 기름값은 왜 내렸을까?
최근 주유소를 방문해 보면 9월 둘째 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859원대로, 오히려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기름값이 국제유가의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인 이유는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입니다.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 등 대리점에 공급하는 원가의 상한선을 강제로 묶어두었습니다. 현재 적용 중인 제9차 최고가격은 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입니다.
유통비와 세금이 붙어 소비자가 내는 최종 가격이 정해지지만, 공급 원가 자체를 억눌러 고유가 충격의 부담을 정부 재정과 정유사가 흡수하며 버티고 있었던 셈입니다.
9월 18일·30일, 기름값 방어선이 끝난다
하지만 이러한 인위적인 가격 통제는 서서히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원유 도입 가격은 달러로 결제하는데,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정유사의 손실 보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시점은 9월 중순 이후입니다. 정부가 세워둔 기름값 방어 정책 일부가 9월 18일과 30일에 차례로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이 새롭게 고시될 예정입니다.
국제유가가 계속 10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다음 10차 최고가격은 지금보다 높게 설정되거나 제도의 조기 종료가 검토될 확률이 높습니다. 즉, 억눌렸던 유가상승분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 한꺼번에 덮쳐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운전자를 위한 주말 행동 지침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과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므로, 운전자분들은 다음 기준에 따라 미리 대응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주말 선제적 주유: 정부의 새로운 가격 고시나 유가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이번 주말을 이용해 연료를 넉넉히 채워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비용 방어책입니다.
오피넷(Opinet) 앱 활용: 거주지 주변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을 때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가격을 반드시 비교해 보세요.
지역 화폐 및 주유 특화 카드 점검: ℓ당 단가가 높아질수록 할인율 혜택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본인이 소지한 카드의 주유 할인 한도와 실적 충족 여부를 결제 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17주 연속 하락한 기름값은 최고가격제라는 정책으로 그 충격을 잠시 미뤄둔 것일 뿐입니다. 국제유가 100달러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9월 하순부터 닥쳐올 기름값 상승에 늦지 않게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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